지난 23일 새벽, 강원도 춘천의 한 가정집.
헬멧을 쓰고 지렛대를 든 사람들이 대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옵니다.
현관문까지 열고 창문으로 조명을 비춰 집안을 확인하는 사람들.
아버지가 3일째 연락 끊겼다는 신고를 받고 아들과 함께 출동한 119구조대원들이었습니다.
하지만 집 안에 있던 건 생판 연관 없는 집주인, 60대 여성 혼자였습니다.
[집주인 여성 : 팔다리가 떨리면서 무서운 거죠. 나가봤더니 어떤 사람이 와서 자기 아버지가 산다고 해서.]
신고자가 아버지의 집 주소를 잘못 알고 있어 벌어진 일이었습니다.
집주인에게는 말 그대로 '아닌 밤중에 홍두깨' 같은 상황.
이후 경찰이 아버지 인적사항으로 신원조회를 했는데,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고 추가 신고나 조치는 없었습니다.
신고 남성은 당시 술에 취해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
[경찰 관계자 : 대부분 아버지 이름하고 나이는 알죠. (신원) 조회를 해보니까 안 나왔어요. 전산에.]
신고자와 119구조대는 별다른 사과 없이 집을 떠났습니다.
이틀이 지나서야 119 구조대장이 다시 찾아와 긴박한 상황이라고 판단해 벌어진 일이었다며 뒤늦게 사과했습니다.
[송병천 / 춘천소방서 119 구조대장 : 불편을 끼쳐드렸는데 저희로서는 최선을 다하다 보니까, 의욕적으로 하다 보니까 그런 상황이 생긴 것 같습니다.]
집주인과 가족은 휴대전화 위치추적이나 경찰 신원조회를 미리 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일이라며, 결국 생면부지 남성에게 집안을 확인시켜준 꼴이 됐다며 불안해하고 있습니다.
[집주인 여성 : 누워있으면 그게 떠오르고 시커먼 사람들이 소방대원을 떠나서 시커먼 옷을 입었으니까, 그런 게 막 떠오르면서 잠을 못 자죠. 무서워서. 그래서 약을 더 먹어야 하고.]
한밤중 여성 혼자 자고 있던 가정집에 119구조대를 동원해 집안을 확인한 남성.
연락 끊긴 아버지를 찾기 위한 신고라고는 하지만 피해 여성은 놀란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고 있습니다.
YTN 홍성욱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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